[Life] 파리의 심판 ( The Judgment of Par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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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Y 작성일 26-09-08 03:19 조회 74 댓글 0본문
원문: https://www.ddanzi.com/625574248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귤군 · 작성일: 2020-06-01 14:25
첨부: 원본 사진 15장, 본문+댓글 74개 PDF 아카이브 1부 (원본 삭제 대비)
파리의 심판 (The Judgment of Paris , 1976)
지난주에 작성했던 글인데 몇가지 내용을 수정 할 것들이 있어 수정하고
새로 찾은 자료 내용들을 첨부해서 다시 올립니다.

1. 프롤로그
파리의 심판???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 쯤 들어 봤을 이야기죠.
물론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처음 들어봤을 수도 있습니다.
1976년 5월 24일 3시 파리의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의 와인 시음회.
영국인 스티븐 스퍼리어가 개최한 시음회를 지칭합니다.
프랑스 와인과 미국와인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시음회인데
이때 놀라운 결과로 전 세계 와인 업계를 한바탕 뒤집어 놓는 사건을 만듭니다.
원래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파리스의 심판'을 뜻하는 표현인데,
신문기사를 내면서 'Paris'를 이용한 언어유희로 쓰이면서
제목이 굳어졌다는 일화가 있네요. ^^
2.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 와 패트리샤 갤러허 (Patricia Gastuad-Gallagher)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
이 와인 시음회는 와인업계 관련 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시음회가 아니였습니다.
영국인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와
패트리샤 갤러허(Patricia Gastuad-Gallagher)가 시음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패트리샤 갤러허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았는데
많은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외국에 언론사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찾았습니다. 영화 보틀쇼크에서는 스티븐 스퍼리어가 모든걸 주도한
듯 그려집니다만 그 아이디어는 패트리샤 갤러허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시음회는 경쟁을 위한 아이디어는 아니였고 캘리포니아에서 발견한 놀라운 와인들을
존경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링크 첨부합니다.
사진을 첨부합니다. 이분입니다.

패트리샤 갤러허(Patricia Gastuad-Gallagher)
이들은 자신들에 와인 아카데미와 와인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색다른 시음회를
고민하던 끝에 이 시음회를 준비합니다.
사실 이들은 이 시음회가 대사건이 될거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만해도 프랑스 와인은 최고의 와인으로 취급 받았고
미국의 캘리포니아 와인은 저급한 와인으로만 취급 받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시음회를 취재하러 온 기자는 딱 한명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 [ TIME ] 지의 조지 M. 테이버.
그 또한 시음회에 대해 기대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시음회가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고 다양한 와인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참석했다고 합니다.
3. 선수 입장

이 시음회는 미국의 독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프랑스 와인의 지식이
미국와인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행사로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뭐 명분은 그럴싸하죠? ^^
이 시음회에 총 9명의 프랑스 최고 전문가들을 모셨습니다.
삐에르 브레주 (Pierre Brejoux) : 프랑스 고급와인생산 관리 위원회 감찰관
미셸 도바즈 (Michel Dovaz): 와인아카데미 강사, 다수의 와인관련 서적 집필
끌로드 뒤부아 미요 (Claude Dubois Millot) :
잡지 <골미요>의 영업부장, 와인테스팅에 경험이 없는 유일한 비 전문가
오데뜨 칸(Odette Kahn) : 유명 잡지인 [프랑스 요리와 와인] 편집자
레이몬드 올리버 Raymond Oilver :
프랑스 최고의 식당 중 하나인 Le Grand Vefour 의 오너 셰프
삐에르 따리 Pierre Tari : 샤또 지스꾸르의 소유주.
1855년 그랑퀴리 등급와인 단체 크뤼 협회 사무총장
크리스티앙 바네께 Christian Vanneque :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 La Tour d Argent의 수석 소믈리에
오베르 드 빌렌느 Aubert de Villaine : 도멘 드 라 로마네꽁티의 공동 소유자
장 끌로드 브리나 Jean Claude Vrinat : 프랑스의 스타 레스토랑 인 Taillevent 의 오너
이외에 이 시음회를 주최를 한 스티븐 스퍼리어와 패트리샤 갤러허가 시음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총 20점 만점제로 평가하였으며 , 시음회의 공정성을 위해 모든 와인은 같은 병모양의
병에 옮겨 담고 블라인딩 테이스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총 11명 중 9명이 프랑스인!!!

[ 오베르 드 빌렌느 Aubert de Villaine : 도멘 드 라 로마네꽁티의 공동 소유자 ]
4.술렁거리는 시음회장
모든 참가자는 가볍게 1974년산 샤블리로 입안을 헹구고 시음을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타임>지의 조지M 태버는 이들이 시음하는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를
알고 시음회를 참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시음회를 바라보며 매우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는데
프랑스인 전문가들이 프랑스와인과 캘리포니아 와인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향이 없으니 캘리포니아 와인이라고 했던 것은 몽라셰였죠.
와인 세팅을 도왔던 소믈리에들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수석 소믈리에가 캘리포니아 와인에
프랑스 와인보다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을 보고 경악을 했다고 합니다.
판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거죠.
그들이 정확하게 구분 할 수 있는 와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부쇼네(상한와인) 뿐이었죠.
5.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 채점이 끝나고 레드와인이 따라지고 있을 때
레스토랑 대여 시간에 쫓긴 스퍼리어는 화이트 와인 채점 결과부터 발표합니다.
발표가 끝난후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말 그대로 멘붕~
와인생산자의 소개글은 지면관계상 각 종류별 1,2위만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순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Chateau Montelena Chardonnay 1973 샤또 몬텔레나


마이크 글기치와
변호사 출신의 짐배럿과 리 패스칙과의 공동으로 이끌어나간 샤또 몬텔레나는
까베르네 쇼비뇽의 와인을 최고로 만들 생각이었다.
새로운 포도나무에서 와인이 나오기는 2년이란 시간이 걸리며 그 시간동안 사업은 파산하게 된다는것을 알기에
프랑스의 네고시앙과 같은 방법으로 다른 포도 밭에서 최고의 포도를 가져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방법으로
화이트 와인을 먼저 출시하게 된다. 화이트 와인은 처음부터 삐걱 거리며 시작되었고
평론가들 사이에서 좋은 인상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었기에 마이크 글기치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형에 가까운 샤르도네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1974년 유명 애호가 클럽에 비교 테이스팅에서 1등을 함으로써 현 샤르도네 중 최고로 인정 받게 된다.
그 후 파리의 심판에서 또한 하나의 역사를 만들게 된다.
마이크 글기치는 짐 배럿과의 경영마인드 차이로 샤또 몬텔레나를 떠난후
Grgich hills wine cellar를 Austin E.Hills와 공동 설립하게 된다.
2위 Meursault Charmes Roulot 1973 뫼르소 샤름므 훌로
뫼르소의 일급와인 대열에 당당히 끼는 Charmes의 와인을 만드는 Domaine Guy Roulot는 다른 뫼르소 지역의 도멘들과
달리 상당히 짧은 기간에 이름이 알려진 도멘이다. 작의 밭을 소유하였지만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위해 항상 노력한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버려진 밭을 잘 일구어 유명한 뫼르소를 만들기도 했다. 0.2 헥타르 정도의 작은 밭에서 시작하여 파리의 심판의 채점에 2번째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숙성 후 샤또 몬텔레나를 충분히 앞지를 수 있는 와인으로 평가 되고 있다.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 와인 중 하나이다.
당연히 프랑스 와인이 1등일 것이다 생각한 그들 눈앞에 보이는 건
바로 캘리포니아의 샤또 몬텔레나 였습니다.
6. 레드와인
당황한 심사위원들은 혼란을 뒤로하고
레드와인 테이스팅에 모든 정신을 집중합니다. 레드와인에 집중해야
화이트와인과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죠
모두 집중하며 천천히 시음을 해나갑니다. 대화는 사라졌고 시음회장은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와인에 대한 자존심이 투철한 프랑스인 심사위원들은 이런 결과를 절대
받아 드릴 수 없었죠.
그들은 조금이라도 미국와인이란 의심이 가는 와인이라면 가차 없이 낙제점을
날립니다.
그리하여 결과가 나옵니다.
1위 미국의 스탭스 립 와인셀러 Stag's Leap Wine Cellars 1973
심사위원 단체 맨붕!!!!!
순위표입니다.

1위 Stag's Leap Wine Cellars 1973 스택스 립 와인 셀러

과거에도 1등이고 현재도 1등이다.
이말이 딱어울리는 와인인 스택스 립 와인.
캘리포니아의 3대 양조 와인 대가 중인 하나인 앙드레 첼리스체프와 위니아스키의 작품으로 나파밸리의 정수가 담겨져 있는 와인이다.
하지만 이 둘의 와인의 정의는 프랑스 와인에 비중을 두고 있었으며 최고의 포도로 승부하는것이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위니아스키는 수많은 빚을 짊어지며 힘든 상황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이 같은 최고의 와인을 만든것에 대해 많은 와인업계에 사람들은 그에게 존경을 표한다.
2위 Chateau Mouton-Rothschild 1970 샤또 무통 로췰드

이 와인은 당시 1972년 까지는 그랑퀴리 2등급의 와인이였다.
훗날 파리의 심판이 진행될때에는 1973년 1등급으로 승격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스티븐 스퍼리어에게는 최고의 와인이 였다.
파리의 심판이 있을 당시 무통의 역사적인 주인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은 프랑스 와인 마케팅의 신화같은 존재였다.
무통이 1855년에 1등급의 와인들과 비춰볼때 손색이 없는 와인인데도 2등급이 된이유는 로칠드 가문에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들이 많다.
예전부터 프랑스와 영국은 한국과 일본사이처럼 전쟁이 빈번한 최악의 사이였으며 서로 잘되는 것은 못보는 사이라 무통을 인수한
영국계의 로칠드 가문은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눈에는 아주 질색할 정도로 싫었을것이다.
하지만 와인만은 거짓말을 못하게에 1등급은 줄수 없고 2등급을 주지 않았나 싶다.
많은 이들이 이 와인의 레이블에 참가했는데 피카로,미로,브라크,샤갈,달리, 칸딘스키와 워홀등이 참여하여 1등급의 와인을 더 뽐내주었다.
참고링크
http://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763374&mid=Art
작가들의 리스트 입니다.


[유명작가들의 그림을 에티켓으로 사용 -
피카소 1973, 키스헤어링1988, 찰스왕세자2004 ,살바도르달리1958 ,핸리무어1964 ,마르크샤갈 ,1970 ]
스티븐 스퍼리어는 파리의 심판에서 큰 이변을 만들고 싶지 않기에 위대한 무통 로칠드 리스트에 넣었지만 그건 착각이었죠.
캘리포니아 와인이 1등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7. 파리의 심판 (The Judgment of Paris)
레드 와인 채점 결과 캘리포니아 와인 또 1등을 하였습니다.
화이트 와인처럼 일방적인 점수 차이는 아니였지만 대다수가 1등인 스탭스립 와인셀러에
높은 점수를 주었죠.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데뜨 칸은 채점한 점수표를
달라고 떼를 쓰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었죠.
시음이 끝나고 나서 남은 심사위원들과의 대화는 처음처럼 적대적이진 않았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해 높이 평가는 했으나 프랑스와인이 여전히 최고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 ^^ 그놈의 자국문화 최고주의
타임지의 조지 M 태버는 이 블라인드 시음회의 결과를 “파리의 심판”이란 타이틀로
기사화 합니다.
본인도 엄청나게 큰 파장을 몰고 올거란 걸 모르는채 말이죠.
1976년 6월 7일 파리의 심판은 뉴욕시를 강타합니다.
그리고 미국 와인 시장도 강타하죠. 주로 프랑스 와인만을 고집하던 미국인들도 와인샵에서
캘리포니아 와인만을 찾으며 시음회에 참가한 와인들을 품절 시켜버리죠.
이와 동시에 프랑스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프랑스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자질을 비평하며 연일 난도질을 합니다.
본의 아니게 매국노 취급을 받게 된거죠.
이 시음회를 주최한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와
패트리샤 갤러허(Patricia Gastuad-Gallagher) 의 평판은 프랑스에서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립니다.
프랑스 와인 업계에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취급을 받게 된거죠.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라틴어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
아카데미와 와인샵을 홍보하기 위해 한 시음회가 오히려 더욱 힘들게 만들 줄은 몰랐던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파라의 심판에 관한 다양한 변명들과 해석들이 나오게 됩니다.
프랑스와인은 오래 숙성을 해서 먹어야 더 맛있는데 너무 어린 와인이 시음회에 나왔다부터
엄청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블라블라블라~~~
스티븐 스퍼리어는 이를 계기로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세계 각국의 와인 테이스팅 행사나 모임에서 항상 초청을 받는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

이 이야기는 영화 보틀 쇼크(bottle shock.2008) 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인미라클>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었는데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유투브등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는 우리에게 많은 점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주죠.
와인은 이런 서사가 있어서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저는 부르고뉴 와인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어떤 곳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와인은 기호품이고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죠.
맛있는 와인은 어느 나라 와인이든 상관 없이 좋습니다. ^^
어느 지역에서 만들던지 천지인 (天地人)이 잘어우러져야만 최고의 와인이 나오니까요.
입지가 좋은 포도밭을 찾고 정성을 다해 길러내고 더 뛰어난 풍미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이가 당연히 더 좋은 와인을 만들겠죠. 그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해요.
어찌되었던 파리의 심판을 통해
그동안 저급한 와인 취급을 받던 신대륙 와인들에 대한 인식에 틀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원한 1등은 없죠!
자료출처 : 와인아틀라스
로버트 파커의 보르도 와인.
조지 M 태버 파라의 심판
나무위키 -파리의 심판
구글링 등등
파리의심판 그림 게리 메이엇 홈페이지 https://garymya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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