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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파주 식당에서 설거지한 까닭은?(feat.지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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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Y 작성일 26-09-08 04:30 조회 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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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스크랩 백업
원문: https://www.ddanzi.com/751492663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까칠한콩쥐™ · 작성일: 2022-09-29 10:31
첨부: 원본 사진 13장, 본문+댓글 40개 PDF 아카이브 1부 (원본 삭제 대비)

백수 28일차.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멀리 갈 수는 없기에

전부터 가고 싶었던 파주에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파주도 가깝지는 않지만.^^;;

지하철을 타고 합정에서 내려 빨간 버스로 갈아타고

파주 출판단지 은석사거리에서 내렸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갈만한 식당이 있나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걷다가 마주한 간판.

식당 이름이 천천히?

호기심 천국인 나는 오늘도 이름에 끌려 식당으로 향했다.

20220928_01.jpg

3층에 있다는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나름 운치 있네...^^;;

20220928_02.jpg

동네부엌 천천히

20220928_03.jpg

음...예사롭지 않은 식당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20220928_04.jpg

식당엔 여자 손님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나에게 포근한 인상의 주인장?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처음 오셨어요?"

"아~안녕하세요! 네...지나가다가..."

"아래 간판 보고 오셨어요?"

"아...네~~"

"어머~그 작은 간판을 보고~ㅎㅎㅎ"

"여긴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서 음식이 맛있어요."

"아..."

"드시고 가세요. 처음 오시면 천원 할인해 드려요."

"아...네...그럼..."

포근한 웃음으로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장?의

모습에 먹고 가기로 하고 커다란 접시에 밥을 푸는데

창가 쪽을 가리키며 

"뷔페식이니 마음껏 천천히 드시고 설거지 하고 가시면 돼요."

"네? 설거지를요? 아...네..."

20220928_05.jpg

'음...밥도 반찬도 다 맛은 있네.'

사진을 보니 밥이 많은 듯 하군.ㅋㅋ

가지 튀김이 맛있어서 밥과 튀김을 더 먹었다는 건 안 비밀.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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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동안 손님이 꾸준히 들어왔다.

다들 조용히 식사를 하고는 개수대에 나란히 서서 자연스럽게

설거지를 하는데 처음 보는 그 광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식당에서 천천히 밥을 먹으며 낯선 풍경을 즐겼다.

남김없이 접시를 깨끗이 비운 나도 창가 개수대에서 설거지를 했다.

"맛있게 드셨어요?"

"네~잘 먹었습니다."

"그럼 또 오세요!ㅎㅎ"

"네~ㅎㅎ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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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나와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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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볼 수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지혜의 숲.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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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이 있는 서가를 둘러보다

눈에 띄인 시집 한 권을 골라 창가에 자리를 잡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나는 흐린 하늘을 마주하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참동안 이문재의 시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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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있던 문발살롱.

(나중에 알고 보니 지지향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란다.

저녁부터는 일반인은 출입이 안 된다고...)

여기에 앉아 있으니 나만의 공간인 듯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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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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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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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천천히 식당은 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식당 광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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